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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미루고 탈북자 만난 英부총리… 파전에 막걸리 마시며 2시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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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8 (수) 8:12 am
댓글: 73
댓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미루고 탈북자 만난 英부총리… 파전에 막걸리 마시며 2시간 대화
인사동 한식당에서 탈북 대학생 5명과 저녁…
함께 얘기 나눈 학생들
"北 식량사정과 주민 생활, 우리의 가족·꿈도 물어봐… 그 진정성에 감동했다"

27일 오후 6시 30분, 갈색 머리에 눈이 파란 중년 백인 남성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식당으로 들어섰다. 된장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식당에 이 남성의 수행원과 경호원도 함께 들어왔다.

중년 남성은 제2회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 자유민주당 당수로 영국의 연합정부에서 부총리를 맡고 있는 클레그는 이번 회의에 데이비드 캐머런(보수당) 총리를 대신해서 참석했다.

그는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탈북 대학생 5명과 저녁 식사를 하려고 이곳을 찾았다. 탈북 대학생들과 차례로 악수한 클레그 부총리는 식탁 위에 놓은 막걸리와 잡채, 파전, 갈비를 나눠 먹으며 비공개 대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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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클레그(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 영국 부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탈북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클레그 부총리는 이날 밤 8시부터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탈북 대학생들과 저녁 식사는 7시 30분까지 1시간가량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식사는 2시간이 지난 밤 8시30분이 돼서야 끝났다. 클레그 부총리는 다음 행사 참석을 30분이나 미루면서까지 탈북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들의 한국 생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탈북 대학생 최모(25)씨는 "클레그 부총리는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정말 언론에서 접하는 것처럼 어려운지, 어려우면 어느 정도인지부터 북한의 결혼 문화와 대표 음식까지 물어봤다"고 했다. 동석한 이모씨는 "부총리에게 '영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냐'고 직설적으로 질문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려고 이 자리에 왔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클레그 부총리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얘기하면서 '북한에서는 군대가 주민들의 식량을 뺏어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놀라더라"고 했다. 이 참석자는 "클레그 부총리가 참석자들에게 태어난 곳이 어딘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꿈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우리를 만나고 싶어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클레그 부총리는 평소 탈북자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클레그 부총리가 탈북자 송환이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국제사회에서 부각되자 탈북자를 만나서 격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클레그 부총리는 식사를 마친 뒤 탈북 대학생들과 함께 영국의 문화·기술 등을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참석자들에게 함께 온 탈북 대학생들을 소개하며 "힘든 시기를 겪은 이들이 정치인, 기자, 경찰이 꿈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지난해 5월부터 탈북자를 대상으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업 성적이 우수한 탈북자를 선발, 영국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변의 추천으로 지난해 9월부터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최씨는 "북한에서는 영어를 배운 적이 없어 반은 까막눈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겼다"며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2/ 4/ 15 (일) 1:57 pm
댓글: 356
댓글 Re: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미루고 탈북자 만난 英부총리… 파전에 막걸리 마시며 2시간 대화
언젠가는 같이 막걸리 마시며 담소를 나눌날이 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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